히지긴/현대물AU. 어장관리남 긴토키와 그 안에 든 물고기들로 히지긴 카무긴 오키긴 야마긴 등등...ㅋㅋㅋㅋㅋㅋ 20160724 여기에 꿀 묻혀놨냐, 해? 불퉁한 얼굴을 한 소녀의 뒷통수가 핸드폰 화면 언저리에 끼어들었다. 화들짝 놀란 긴토키가 전원버튼을 눌러 화면을 꺼버리자, 의심스럽다는듯 가늘어진 눈으로 고개가 돌려졌다. 긴토키는 그것을 모른척하며 다시 젓가락을 집어들었다. 수상하다, 해. 요즘 대체 무슨 작당을 벌이고 다니는거냐, 요 녀석아. 있지도 않는 수염을 쓸어내리듯 턱을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연신 쓸며 카구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긴토키가 핸드폰을 완전히 손에서 내려놓자, 카구라가 그제야 긴토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긴토키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이었다. 저 말고도 이 집에서 ..
au "담배 한 대만 빌려줄래요." 우산 아래로 낮은 목소리가 파고들어왔다. 발목으로 튀는 빗방울의 차가움이 털어버리기에도 귀찮을 정도로 작게 달라붙었다. 슬쩍 들어보인 우산의 앞에는 비에 홀딱 젖은 물 빠진 검은 머리카락이 비쳤다. 익숙하지 않은 적색의 눈동자가 서글서글한 미소를 띄우며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룩덜룩한 검은색의 염색한 머리카락 사이에서 언뜻 은빛이 보였다. 본연의 머리 색깔이 은색인걸까. 히지카타는 눈동자를 마주친 짧은 시간, 생각했다. 검은색 장우산의 크기는 컸다. 성인 남자 둘이 같이 쓰고 있기에는 작은 감이 없지 않았으나, 한 쪽 어깨를 적시는 것만 감수한다면 그럭저럭 함께 쓰고 있을만은 했다. 넉살 좋게 우산 아래로 침범해 온 그는 품 안에서 담배를 꺼내 드는 히지카타를 물끄러..
오키긴 어깨를 힘주어 끌어안은 얼굴이 조금 더 파고 들었다. 피식, 웃는 소리를 흘린 그는 부쩍 추워진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제 등 뒤에 업힌 미소년을 다시 한번 추스렸다. 추스리는 동작마다 그가 좋아하는 달달한 것들의 향이 쏟아졌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 미츠바를 떠올리게 하는 그 상냥한 어울림. ... 못 보냅니다.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는 아직 변성기가 덜 지나서. 긴토키는 모른 척하려고 했다. 그런 그를 알아챈 소고가 얼굴을 부비던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었다.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던 어깨가 다시 평안하게 돌아가 진선조를 향한 걸음을 조금 더 재촉했다. 소고는 더운 숨을 내뱉으며 조금 더 깊게 입을 맞추었다. 내 옆이 아니라도 좋으니까, 그 자식한테만은 가지마요.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그 말은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