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이상해. 긴토키는 눈을 감은 상태로 미간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추워. 창문이라도 열려있나 싶었던 긴토키가 미간을 찌푸린채 실눈을 떴다. 검은 무언가가 시야 언저리로 나풀거렸다. 그리고 제 목덜미를 뜨거운 무언가가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벌려진 허벅지사이에 자리잡은 무게와 열기도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제 옷이 허물어져 서늘하고도 습한 공기에 가슴팍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긴토키는 턱끝을 간질이는 그것을 치우려 손을 들었다. 덥썩 잡힌 그것은 따뜻했고, 부드러웠다. 손에 잡힌 머리통이 고개를 들었다. 날카로운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긴토키는 멍멍한 울림이 가득한 머릿속에서도 그것을 보고 피식 웃었다. 꿈 속에서도 저를 안고있던 이였다. “긴토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잠들기 전까..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닷새째 그칠줄 모르고 쏟아지는 비에 마을을 가르는 강의 줄기가 위협적으로 솟구쳐 있었다. 궂은 날씨에 일은 커녕 움직이기도 귀찮은 장마지만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다. 그 사정인 즉슨 카구라가 며칠째 비를 맞으며 쏘아다니다 결국 독한 감기에 걸려버렸다는 것. 손이 많이 가는 꼬맹이라고 투덜거리며 긴토키는 제가 늘상 입던 유카타조차 접어두고 바짓단을 무릎까지 걷어올린 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섰다. 카구라가 아픈 일은 드물었다. 그마저도 내내 비를 맞고 다니며 최근 며칠간 밥은 보지도 않고 과자만 퍼먹어서 그런 듯 했다. 그 대머리 아저씨한테 혼나겠지. 짜증에 짜증을 거듭 내면서도 긴토키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어.” 빨리 걷던 걸음이 우뚝 섰다. 건너고 있던 다리를..
40. 킨긴으로 원래 히지긴이었는데 히지카타의 모습을 다 자기 모습으로 잔영씌워버리고 긴토키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모두를 자신으로 대체시킨 다음에, 히지카타에게서는 아예 긴토키란 사람 자체를 최면으로 없애버리고 긴토키를 차지하는 킨 보고싶다. 긴토키는 킨토키가 자기가 사랑하는 히지카타 인 줄 알았으면. 킨이 긴한테 암시 씌울때 유일하게 실패한게 히지카타라는 이름인데, 히지카타도, 킨토키도 눈이 파랑색이라 외면을 덧씌우는건 쉬웠지만 이름은 절대로 안바뀜. 결국 긴토키 숨겨놓고 긴토키 앞에선 킨이 아닌 히지카타가 되는 킨토키 넘나 보고싶다 긴토키만을 위해 만들어진 킨의 저택. 주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그렇지만 그조차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대저택. 긴토키를 가둬둔 저택에 킨은 카구라를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