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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른. 마성의 남자 긴토키

Azyz 2016. 9. 1. 19:39
히지긴/현대물AU.

어장관리남 긴토키와 그 안에 든 물고기들로
히지긴 카무긴 오키긴 야마긴 등등...ㅋㅋㅋㅋㅋㅋ

20160724












여기에 꿀 묻혀놨냐, 해?

불퉁한 얼굴을 한 소녀의 뒷통수가 핸드폰 화면 언저리에 끼어들었다. 화들짝 놀란 긴토키가 전원버튼을 눌러 화면을 꺼버리자, 의심스럽다는듯 가늘어진 눈으로 고개가 돌려졌다. 긴토키는 그것을 모른척하며 다시 젓가락을 집어들었다.

수상하다, 해. 요즘 대체 무슨 작당을 벌이고 다니는거냐, 요 녀석아.

있지도 않는 수염을 쓸어내리듯 턱을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연신 쓸며 카구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긴토키가 핸드폰을 완전히 손에서 내려놓자, 카구라가 그제야 긴토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긴토키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이었다. 저 말고도 이 집에서 자취를 하는 사람은 꽤 있었는데, 카무이와 카구라가 그랬고, 오타에와 신파치가 그랬다. 사실상 하숙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지도 몰랐다. 오토세는 걸핏하면 재료를 너무 많이 사왔다며 자취생 다섯을 모두 불러내어 크게 저녁을 차렸고, 신파치나 오타에는 가끔 어디에서 구했는지 몰라도 고기나 생선을 잔뜩 가져와서는 모두에게 먹으라고 음식을 내놓기-물론 오타에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도 했다. 그리고 어쩌다 한번은 이렇게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긴토키는 계속 화면에 띄워가는 여러개의 문자메세지를 보며 슬핏 인상을 구겼다.

이게 다 그 자식 때문이야.

긴토키는 아까부터 자신을 뚫을듯이 쳐다보는 파란 눈동자를 느끼고 있었다. 카구라는 이미 그릇에 코를 박고 밥을 먹는 중이었으므로 그렇게 새파란 눈동자를 가진 이는 단 한 명 뿐이리라. 카무이. 긴토키는 금방 눈꼬리를 축 쳐지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신파치였다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떨구었을텐데, 같은 나이인 카무이는 홀릴것처럼 빛내는 적안을 마주하고도 미동도 없이 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웃으며 소리없이 묻자, 카무이도 슬쩍 웃는다. 금새 그 큰 눈이 안보이게 접어서 웃는 카무이의 모습에 긴토키는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저 녀석도 1교시가 없는 날이라 아침식사에 함께 있다는 걸 깜빡했다. 제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눈치에, 긴토키는 슬쩍 테이블에 놓여있던 핸드폰을 물 흐르듯 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 고달픈 내 인생.

오토세의 집에서 살고있는 이들은 카구라를 제외하곤 전부 다 다른 과지만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긴토키는 여자들이 그렇게 많다는 어문학과에 들었으면서도 CC 한 번 된 적 없다는 천연기념물이었다. 하지만 긴토키는 부쩍 제 핸드폰에 열이 나도록 오는 문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아는 선배부터 시작해, 동기에, 후배에, 심지어는 얼굴 한 번 비쳐주었을 뿐인 동아리 후배들조차 연락이 들어왔다. 문제는 그들이 전부 다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긴토키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여자들이 아닌 남자들이 많이 꼬였다. 유치원의 같은 반 꼬맹이가 크면 긴토키랑 결혼하겠다고 들이댔고, 초등학교의 옆반 말썽쟁이는 걸핏하면 긴토키의 가방을 채어갔다. 중학교때는 저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학기에 두 번씩 들었고, 고등학교가 되자 시커먼 남자애들이 긴토키가 씻는 모습을 숨어서 단체로 구경하는 모습이 발각당해 그들은 긴토키에게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광대가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쥐어 터졌다. 나른한 얼굴로 무식한 파워를 가진채 어쩌면 그리 아픈 곳만 골라 때리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졌는지 모를 긴토키에 의해 대부분의 이들은 묘한 분위기에 홀리고도 뼈를 못추렸다. 이러한 인기가 대학교에 온다고 한 순간에 없어질 리는 없었다. 심지어 긴토키는 여태까지 남중 남고는 꿈에도 꿔 본 적이 없었다. 이 알 수 없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긴토키는 요령이 생겼다. 적당히 쳐내고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요령. 좋게 말하자면 인맥관리였고, 쎄하게 말하자면 어장관리였다. 그 안엔 물론 여자들을 향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긴토키를 놀리는 것이나 미팅 주선자로서만 좋아했지, 썸을 탈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긴토키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달걀말이를 집어먹었다. 카구라가 무어라 꿍얼거렸지만 긴토키는 무시했다.

경찰행정학과, 2학년, 히지카타 토시로.

긴토키는 다 먹은 그릇을 치웠다. 카무이가 여전히 흘겨보는 것이 느껴졌다. 긴토키는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긴토키는 자신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그 자식.

긴토키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현관 쪽에 놓여있는 츄파춥스 병에서 딸기우유맛을 까서 물며 생각했다. 그 자식이 문제야. 긴토키는 입안에서 달달하게 퍼지는 사탕을 이빨로 깨먹으려다 포기하며 혀를 굴렸다.

잘생긴 녀석, 경찰행정학과 과탑, 유명한 검도 연합 동아리 부회장.
교내에서 녀석을 수식할 말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경찰행정학과의 얼굴간판이라는 말이 제일 유명할 만큼 녀석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과 내의 여학생들이 긴토키를 보면 므흣한 미소를 날리며 경찰행정학과랑 미팅 좀 시켜주지 않겠냐며 한 마디씩 하는 주 원인이기도 했다. 아직도 열나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침대 위에 던진 긴토키는 이내 그 녀석을 만난 후로 끝이 없는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녀석과는 질긴 악연이다. 아. 악연? 그 말로는 부족할 지경이다. 긴토키는 앓는 신음을 냈다. 히지카타가 긴토키의 어장에 멋대로 침입하고 나서부터는 한 마디로 되는 일이 없었다. 멋대로 긴토키의 어장에 들어와서는 물을 흐리는 행동이 쉽게 말해 양아치나 다름 없었다. 만인의 긴토키 아니던가. 긴토키는 절대, 단 한 번도 자신의 어장 안에 걸린 남자들과 단 둘이서 어딜 간적도, 심지어는 집에 데려온 적도 없었다. 긴토키의 철칙이었다. 절대 남들에게 티내지 말 것. 절대 남들을 특별대우하지 말 것. 당연하게도, 히지카타는 이 불문율을 전부 다 깨버린 장본인이었다.

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거냐. 300엔 줄테니까 제발 내 삶의 궤도 좀 돌려줘라.

긴토키는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날을 회상하며 이를 갈았다.











"형씨. 집 가는 길이에요?"

오키타가 피실피실 웃으며 긴토키가 전공책을 들지 않은 한 팔에 자연스럽게 팔을 얹고는 물었다. 그래, 임마. 긴토키는 꽤나 새침한 얼굴로 오키타의 팔짱을 풀어내며 전공책을 추스리고 두 팔로 들었다. 오키타는 그런 긴토키가 익숙한 듯, 긴토키보다 키가 작으면서도 굳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떨어지라고 말을 할까 싶었던 긴토키는 그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걸음을 종용했다.

"우리 학과 간판이라는 썩을 인간이 복학했다고 우리 학과에서 축하파티 한다더라고요. 우리 동아리 알죠? 거기 부회장인데."

오키타가 웬일로 인상을 구기며 설명하고 있었다. 새디스틱하게 웃는 모습은 많이 봤어도, 얼굴을 찡그리는 오키타는 별로 본 적이 없었기에 누굴 얘기하길래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인데도 저리 인상을 쓰나 생각하며 긴토키는 귀를 기울였다. 축하파티란 즉슨 술파티가 이어진다는 얘기였다. 경찰 행정학과에 제가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던가를 생각하며 긴토키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몇 없군. 긴토키는 다시 오키타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형씨도 갈래요?"

그럼 그렇지. 긴토키는 머리를 긁적이며 당연스럽게 따라들어온 말을 곱씹었다. 늘 느끼지만 이 녀석은 나도 모르는 내 매력에 빠진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재밌어서 그러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늘 눈에 안보이면 연락도 없다가 불쑥 나타나 이상한 약속을 잡았다. 때로는 긴토키에게 대놓고 성가시게 구는 녀석들의 팔을 부러뜨릴듯이 채가며 형씨를 괴롭히지 말라고 화를 내고서는, 매운 것을 잘 못먹는 긴토키에게 매운과자를 먹여놓고 새디스트처럼 웃으며 형씨를 괴롭히는건 제 낙이에요-란 말을 지껄이며 긴토키를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긴토키는 반쯤 떠진 눈을 졸린듯이 깜빡이며 뒷통수를 긁적이던 손으로 뒷목을 주물거렸다. 점심부터 3시간 강의를 들었더니 졸아서 끄덕거렸던 뒷목이 뻐근했다. 오키타는 여전히 무심하게 예쁘장한 얼굴로 긴토키를 보고만 서있었다. 한참을 갈까 말까 고민하던 긴토키는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그럼 갈게, 대답해놓고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오키타가 씨익 웃는 모습이 어깨 너머로 걸렸다.

오늘 긴토키는 수업이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3시간 연강이었던 터라 피곤에 절어있었다. 강의 중간중간 졸기도 했는데 뭐가 또 이렇게 졸린지. 오랜만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창문을 열어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취했다. 일어나보니 이미 해는 져있고 달이 7층 상가 건물에 걸린 8시였다. 아 참. 오키타. 부랴부랴 졸음에 다 떠지지도 않은 눈으로 전원버튼을 건드리자 부재중이 5개였다. 발신인은 모두 오키타로, 아마 초저녁부터 술을 쟁쟁히 마시려는 수작인 것 같았다. 긴토키는 침대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았던 얇은 점퍼를 집어들고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넣었다. 두 손으로 아직 눈곱이 덜 떨어진 눈을 부비고 긴토키는 집열쇠를 챙겨들었다. 머리카락이 덥수룩하게 자라나 덮어버린 뒷목을 서늘한 바람이 간질였다. 느긋하게 열쇠로 문을 잠구고 나오자 집 밖에서 일정한 속도로 줄넘기를 뛰고있던 카구라가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긴토키를 보며 아는 척을 했다.

"여어. 어디 나가냐, 해?"

"꼬맹이는 몰라도 돼."

"보나마나 술이겠지, 해. 이제 1학년도 아니고 휴학생도 아닌데 공부 좀 해라, 해. 이 빈둥쟁이."

"대체 빈둥쟁이는 어느 나라 말이냐? 그리고 줄넘기 한다고 네 키가 크겠어?"

"모르면 잔말마라, 해. 난 긴보다 훨씬 클거다, 해. 그리고 늦게 들어오지 마라, 해. 카무이가 찾으러 나갈 때 내가 얼마나 귀찮은 지 아냐, 해?"

몰라, 걔도 포기하라 그래. 남자가 길거리에 뻗대면서 잔다고 누가 데려가기는 하냐? 점퍼에 손을 넣으며 무심하게 마지막 계단을 딛자 카구라가 혀를 차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다 장기 적출 당한다, 해. 카무이가 데려와 주는거나 고맙게 여겨라, 해. 무서운 말을 술술 내뱉는 카구라의 행태에 기가 질린 긴토키는 대꾸없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카구라가 멈추었던 줄넘기를 재개했는지 끈이 땅을 때리는 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졌다. 긴토키는 아직은 쌀쌀한 봄의 저녁바람을 느끼며 느리게 걸음을 종용했다. 오키타가 문자로 찍어준 익숙한 술집으로 걸어가며, 긴토키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생각대로 남자들만 가득한 술판이었다. 이미 취해서 뻗은 놈들이 여럿이었고, 개 중에서도 아는 얼굴들은 한창 달리고 있었다. 긴토키는 스윽 주변을 훑으며 오키타가 말한 간판 당사자가 누군지 스캔했다. 하지만 반도 훑어보기 전에 이미 제 눈길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다. 간판이라고 할만 하잖아. 잘생긴 얼굴에 연신 미간을 찌푸린채 제 주변을 한심스럽게 쳐다보는 인물. 긴토키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여전히 점퍼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오키타의 옆에 자리를 트고 앉았다.

"오, 우리의 해결사 아니야! 웬일로 왔어?"

반대편에 앉아있던 곤도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누가 네 놈들의 해결사야. 헤롱헤롱하게 올라온 얼굴에 퉁명스럽게 염장을 지를까 생각했던 긴토키는 다짜고짜 제 허리를 껴안는 손길에 흠칫하며 옆을 내려보았다.

"형씨 아닙니까-. 오늘도 정말 매력이 넘치십니다-."

야마자키가 술에 절어서는 긴토키를 붙잡고 머리를 부벼왔다. 뭐라는거야! 그리고 나보다 나이도 많은 인간이! 긴토키가 질색하는 얼굴로 제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야마자키의 뒷덜미를 잡아 끌어내자 야마자키는 제가 끌어안고 있는 것이 사람인지 기둥인지 분간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아오. 소리없는 짜증을 낸 긴토키가 제 앞에 비어있는 술잔을 들자 이번엔 오키타가 어깨동무를 걸어왔다. 형씨. 늦었네요. 조곤조곤하게 귀에 중얼거리는 오키타의 행동에 긴토키는 소름이 돋은 목덜미를 한 손으로 쓸어내리며 오키타의 머리를 밀어냈다. 금방 떨어져나간 오키타는 코감기라도 걸렸는지 답지않게 코를 훌쩍이곤 다시 잔을 잡아들었다. 자연스럽게 긴토키가 쥔 술잔에 술을 따르고 툭, 제 잔을 치는 모습을 보며 긴토키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이 자식도 취했어. 꼬물꼬물 다시 허리로 올라오는 야마자키의 손을 계속 잡아 다른 쪽으로 떨구어내며 긴토키는 첫 잔을 마셨다. 그리곤 그제서야 저를 처음 등장할 때부터 부리부리한 눈매로 쳐다보고 있던 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안녕."

대충 눈짓을 하며 아는체를 하자 잘생긴 이의 한쪽 눈썹이 덩달아 올라갔다. 아, 나도 저렇게 생겼으면 여자한테 인기 많았으려나. 시시한 생각을 주워넘기면서, 마음에 안드는지 무어라 말을 하려는 그 얼굴에 살짝 윙크를 보내고 긴토키는 그를 다시 무시해버렸다. 오키타는 긴토키의 술잔이 빌 때마다 술을 부어넣었고, 곤도는 긴토키를 보며 여전히 껄껄거리며 웃고 있었다. 야마자키의 끈질긴 행동에 긴토키가 결국 얼굴을 가슴에 부비던 어깨에 부비던 맘대로 하라며 신경을 꺼버리자 오키타가 가늘어진 눈매로 대번에 야마자키를 치워냈다. 그리곤 긴토키를 뒤로 약간 물려 저보다 뒤에 앉히고는 술병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한 병부터 마시고 시작해야죠. 뻗대다간 옷에 전부 술을 부을 기세인 오키타를 보며 긴토키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오키타가 들이미는 술병 입구에 입술을 대었다. 화사하게 피어난 오키타의 얼굴에 새디즘이 한껏 묻어있어, 긴토키는 인상을 구기면서도 입안으로 흘려넣는 술을 꼴깍꼴깍 잘도 삼켜댔다.

"여긴 지금 여자들 없는게 다행인 줄 알아. 초대손님을 이렇게 막 대하는건 어디 도덕이냐? 응? 요 녀석아."

빈 술병을 탁자 위로 내려놓자 오키타를 혼내기라도 하는 듯 긴토키가 그의 이마를 톡톡 쳤다. 오키타는 그럼에도 별로 상관없는 얼굴로 긴토키를 보며 피실피실 짧게 웃었다. 다시 제 자리에 앉은 긴토키는 다시 파티의 주인공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이제 그의 얼굴은 눈에 띄게 굳어있었다.

"복학했다며? 축하한다."

"어. 그래."

당황한 얼굴로 곧바로 대답한 이는 이내 내가 왜 대답한거지? 하는 얼굴로 변해갔고, 곤도는 그 옆에서 제 짝사랑에 대해 한탄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다시 뜬금없게 긴토키에게로 화제를 돌렸다.

"긴토키도 토시랑 대면한건 처음이지? 이 녀석이, 1학년 끝나자마자 2년정도 유학을 갔다왔어. 그래서 지금은 2학년. 그러고보니까 긴토키는 대학 1년 늦게 들어왔지? 작년에 휴학도 했었으니까 학년이 같겠구나. 이 쪽은 히지카타 토시로. 이 쪽은 사카타 긴토키."

굳이 설명 안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 이 녀석이 날 좀 싫어하는 것 같단 말이지? 긴토키는 표면적인 웃음을 내걸며 슬쩍 히지카타를 흘겨보았다. 인상이 구겨진 얼굴은, 그것이 습관인건지, 저를 향한 소개를 하는 곤도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야마자키가 꾸물꾸물, 다시금 긴토키에게로 접근할 무렵, 오키타는 긴토키의 손목을 잡고 일어섰다. 팔이 허공으로 쑥 들어올려진 긴토키가 의아한 얼굴로 오키타를 올려보았다.

"잠깐 밖에 나갔다 올게요."

"어? 아니, 그럼 이 손 놓고…."

"형씨는 내가 주는 술만 받아먹으면 돼요."

오키타가 막무가내로 말을 내뱉자 당황한 긴토키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실금같은 눈을 뜨며 오키타를 미묘하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퇴고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 여기서 끝나는 글이 아닌데... 몇주가 지나도 그 다음을 쓰고싶지 않아서 사실 귀찮아서 그냥 먼저 올림.
나중에 만약에 잇게 되면 그 때 퇴고도 정확히 하여 올릴 생각입니다. 그 때까지......쎄굳빠...어장관리 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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