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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긴

Azyz 2016. 8. 13. 17:16
오키긴

히지긴 약간?
소고짝사랑에 카구라가 상담해주는거 너무 취향저격......













빌어먹을.

오키타는 눈살을 찌푸렸다. 또 다시. 담배를 문 채 물끄럼하게 제 앞의 상대방을 보고있는 제 상사. 그리고 제게 뒷모습을 보인 채 짝다리를 짚고 있는 그. 오키타는 속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짜증스럽게 돌아섰다. 떨리는 손마디로 허리춤에 찬 검의 손잡이를 잡고 오키타는 자신이 걸어가려는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아섰다. 입술을 즈려물었다. 언젠간 진짜 죽여버리고 말겠어. 짜증스럽게 중얼거린 오키타는 눈에 보이는 공원으로 들어섰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 그 앞에, 익숙한 이가 벤치에 앉아 늘 챙겨다니는 먹을거리를 오물거리고 있었다.

"또 땡땡이치는거냐, 해? 이 세금 도둑."

무시하고 지나치려는 걸음을 막은 것은 벤치에 앉아 한량처럼 지나가는 이들을 구경하고 있던 카구라였다. 제기랄. 곱지않은 눈으로 옆으로 시선을 비껴낸 오키타는 여전히 다시마 초절임을 우물거리는 상대를 쳐다보았다.

"넌 여기서 뭐하냐, 차이나 꼬맹이."

"자기도 키 작으면서 남한테 꼬맹이라고 부르는 도덕은 어디서 배웠냐, 해?"

"바쁜 몸 잡지말고 얌전히 그거나 먹어라, 차이나."

"긴토키는 아직도 마요라랑 같이 있냐, 해."

입안 가득 초절임을 쑤셔넣고 거는 말에 오키타는 순간적으로 눈매를 일그러뜨렸다. 단순히 그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때문에 그렇기도 했다. 오키타는 다시 인상을 누그러뜨리며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와 카구라가 앉아있는 벤치의 멀찍한 곳에 주저앉았다. 카구라의 시선은 오키타를 떠나 그 앞의 벤치로 떨어졌다.

"긴토키는 단 거 좋아한다, 해. 이제 곧 서른이면서 왜 아직도 그런거에 환장하는지 모르겠다, 해."

"... ."

"마요라가 저번에 케익을 사들고 왔다, 해. 너는 뭐 안가져오냐, 해?"

"내가 왜."

"너도 마요라랑 마찬가지잖냐, 해."

카구라가 평이한 말투로 내뱉었다. 오키타는 말없이 벤치에 등을 기대었다. 오키타는 문득 짜증이 솟았다. 이 꼬맹이도 아는걸 왜 당신은 모르지? 신경질적으로 허리춤에 얌전히 채워져있던 검을 제 허벅지 위로 올려둔 오키타는 검집의 부분 부분, 세월의 흔적이 남은 흠집을 엄지 손톱으로 덧그렸다. 침묵이 가라앉은 순간, 카구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은 마요라도, 긴토키도, 아무것도 모른다, 해. 그러니까... ."

"... ."

"아직 기회는 있다, 해."

"... 그런 얘기는 왜 하는거지?"

날카롭게 비어져 나온 말에 오키타 스스로 깜짝 놀랐다. 그다지 날이 서서 이야기할 말은 아니었음에도. 하늘은 짜증스럽게 우중충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흐리게 퍼진 먹구름이 마치 자신과 같았다. 오키타는 멍하게 시선을 들어올렸다.

"긴토키만 행복하다면, 누구든 상관없다, 해. 우리 식구로는."

"... ."

"그러니까, 너에게도 기회를 주는거다, 해. 너도 좋아하지 않냐, 해."

오키타의 입술 사이로 한숨과 초연한 웃음 어딘가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묵묵히 하늘을 쳐다보던 오키타는 제 얼굴로 와닿는 시선을 알아챘지만, 구태여 고개를 돌려 마주하지는 않았다.

"긴토키는 점프랑, 술도 좋아한다, 해."

"알아."

"남 말은 지지리도 안들으면서 자기 말은 들어야한다, 해. 말 안들으면 화도 낸다, 해.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남자는 죽을 때까지 애라면서 은근슬쩍 넘어간다, 해. 그리고 애 돌보기는 싫어하는 척 하면서 해줄 거 다 해준다, 해."

"... ."

"너 나쁜 놈 아닌거 안다, 해."

"... 그것 참 고마운 말인데."

"너도 애처럼 굴어라, 해. 너 애 맞지않냐, 해. 긴토키랑 잘 맞을거다, 해."

오키타는 피식 웃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슬슬 먹구름이 더 짙어지기 시작했다. 오키타는 하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일어섰다. 어느새 저를 향한 눈은 다시 저 앞의 벤치로 향해 있었다.

"세상에 주인공은 없고, 엑스트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해. 피 같은 조언 잘 받아라, 해. 돈 주고도 못 얻는 내 조언이다, 해."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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